자유게시판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저쪽 구석 구멍에서 쉴새없이 쥐코가 날름거리는 꼴이 보였다. 아 덧글 0 | 조회 155 | 2021-04-06 16:44:28
서동연  
저쪽 구석 구멍에서 쉴새없이 쥐코가 날름거리는 꼴이 보였다. 아주머니는 혼자 있을 때에 는 원이든 쥐에게 던질 물건을 옆에다 항시 놓고 있지 않으면 안되며, 그렇지 않으면 쥐가 야단을 하여 쥐 성화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뒤틀어서 그 끝을 마디로 만든 납몽둥이를 나에게 보이며. 대개는 이놈을 멋지게 던져서 맞히는 것인데, 하룬가 이틀 전에 그만 한쪽 팔을 삐고 말아, 이제는 그 전처럼 멋지게 맞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찬스를 보아 던진 것인데 그만 과녁을 빗나가 팔만 삐어 아야 하고 비명을 올렸다. 그래서 다음 놈은 나에게 해보라고 했다. 나는 이 집 바깥주인이 오기 전에 어서 이 집에서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색은 조금도 보이진 않았다. 나는 끝이 뒤틀린 납몽둥이를 주워다 구멍에서 남실 코를 내민 농을 향해서 잽싸게 던졌다. 만일 이놈이 코를 내민 장소에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면 상당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여인은 아주 잘 던졌다고 칭찬을 하며 요다음 쥐 는 문제없이 맞힐 거라며 어서 다시 한번 해보라는 눈치였다 그녀는 납덩이를 다시 들고와 그것과 함께 털실 한 뭉치를 들고 오더니 나에 게 좀 도와 달라고 했다 내가 손을 내밀었더니 두 손에다 털실을 걸고 는 자기 얘기와 영감 얘기를 계속했다. 그러더니 도중에서 말을 끊었다. 쥐에서 눈을 떼면 안 돼. 납덩일 손이 닿을 수 있는 네 무릎 위에다 놓아두는 게 좋다.그리고 그 말과 동시에 납덩이를 내 무릎에다 떨어뜨렸으므로 나는 그걸 두 다리를 꼭 오므려 받았으며, 그녀는 그대로 말을 이어 나갔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동안에 지나지 않았다. 털실을 집어들더니 곧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자못 즐거운 듯이 말했다. 자, 자, 네 진짜 이름은 뭐, 뭐요, 아주머니 네 진짜 이름은 뭐냐 말이야 빌 이냐, 톰이냐, 불이냐그렇잖으면 뭐지나는 나뭇잎처럼 떨었을 것이리라. 뭐라고 해야 좋을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어쨌든 대답만큼은 아주머니, 나 같은 불쌍한 계집아일 놀려선
여기까지 긴 여행을 해 왔고, 그 악한들을 그렇게까지 섬겨 왔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고,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으니. 그 것은 놈들이 불과 더러운 그 40달러 때문에 짐을 이렇게까지 속였고. 일생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노예로 할 수 있을 만큼 무정한 놈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짐이 어차피 노예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면 짐의 가족들이 있는 고향에서 노예 노릇을 하는 편이 짐에게도 천 배나 좋을 것이니까, 톰 소여 에게 편지를 내어 왓슨 아주머니에게 짐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라 고 써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에서 이 생각은 곧 단념했다. 즉 왓슨 아주머니는 자기 곁을 떠난 짐의 괘씸한 심사와 배은망덕에 골을 내고 싫증을 느끼고는 짐을 같은 하류 지방으로 또다시 팔아 버릴지도 모를 일이고, 비록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배은망덕한 검둥이를 의당 경멸하여 늘 짐에게 그 점을 느끼게 할 테니까, 짐은 사시사철 자기가 천하고 수치스런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허클 핀이 검둥일 자유의 몸으로 하는 데 조력을 했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질 테니, 만일 그 마을에서 누구라도 만나게 되는 날엔 난 부끄러워서 얼굴도 쳐들지 못하게 될 게 아닌가. 그 까닭은 이렇기 때문이다 사람은 천한 행위를 한다. 그리고 그 보복을 받기를 싫어한다. 숨어 있을 수가 있는 한은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괴로운 입장도 바로 이것이었다. 이 일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점점 내 양심은 나를 괴롭히고, 점점 자기가 나쁜 천한, 지긋지긋한 놈으로 생각되었다 마침내 갑자기 그때 다음과 같은 생각이 언 뜻 내 머리에 떠올랐다. 이것은 분명히 내 얼굴을 때린 신의 섭리의 손길이며, 나에게 아무 해도 끼친 일이 없는 불쌍한 노파로부터 검둥이를 내가 훔쳐내고 있을 동안, 신이 하늘에서 나의 악행을 보고 있었다 는 것을 깨우쳐 주고, 그리고 또 늘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고, 이와 같은 철없는 행동에 대해서, 여기까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오늘 : 509
합계 : 381655